2014년 8월 3일 일요일

세상에서 가장 작은 수련회

아름다운 사람들
개척하고 얼마 안되어 지난 늦 겨울에 있었던 일입니다.  목사님, 갑자기 연락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세상에서 가장 작지만 아름다운 수련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보통 수련회는 몇 개월 전에 연락이 되는데 두 주 앞두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있으심을 믿고 순종하기로 했습니다주일예배와 모임을 마치고 약 네 시간을 운전하여 올라갔습니다. 눈이 많이 와서 설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새로 구입한 네비게이션이  말을 안들어 구 네비게이션을 이용했는데 잘 안내해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목사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숙소로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짐을 풀고 집회 장소로 갔더니 원탁에 다섯 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원래부터 소그룹을 좋아하는지라 얼마나 역사하실까 기대감이 증폭되었습니다. 목사님은 오시려고 했던 분들이 일 때문에 못 오셨다며 미안해 했습니다. 그러나 온 천하보다 귀한 분들이 이렇게 한 원탁에 모였는데 얼마나 감사한지요. 어른 일곱명이 아이들 열 세명을 데리고 온 가족 수련회였습니다. 그 나마 두 분은 아이들을 섬기러 가셨습니다. 특히 부부가 계셨는데 아내의 말은 미국생활이 심심해서 교회에 나왔고, 또 심심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가자고 수련회를 핑계삼아 이곳에 오는 것을 추진했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예수님 안 믿는 분이 목사님께 졸라서 놀게해 달라고 해서 수련회가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수 많은 수련회를 보았지만 이런 수련회는 처음 보았습니다. 그리고 강사로 부족한 종을 오라고 한 것입니다. 주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녹초가 되었지만 이상한 수련회가 오히려 열정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 때 부터 약 세 시간에 걸쳐 복음을 나누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된 선십을 자세히 증거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함께 하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복음을 전한 후에 돌아가면서 간증을 했습니다. 알고보니 한국에서 학교 교사로 섬기다 오신 자매님, 젊은 감리교 여 목사님, 서울 의료원의 전문의로 가족과 함께 안식년 온 분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의사 부부를 위해 수련회를 마련하셨던 것입니다. 자매님은 그 날 밤 복음을 듣고 주님을 영접하였습니다. 심심해서 놀고 싶어 핑계삼아 수련회를 추진했던 분입니다. 남편은 대학교 시절 선교 단체에서 주님을 영접 한 후 이제까지 떠나 있었습니다. 그러다 예기치 않게 이번 수련회가 회복의 시간이 되었고 무엇보다 아내가 주님을 영접하게 되어 감사하다고 고백을 하였습니다. 다음날 월요일 아침부터 화요일 정오까지 이 작은 원탁에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감당할 수 없는 말씀의 잔치가 열렸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자매님은 시간이 아깝다며 열정적으로 말씀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제 사역 가운데 주님을 영접한 후 그 다음날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전체를 관통하여 들은 사람은 이 자매님이 처음일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분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감동이 되어 피곤도 모르고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한 분 한 분이 말씀을 통해 회복되고 새 힘을 얻은 세상에서 가장 작고 아름다운 수련회였습니다. 예수님 잘 믿으시라고 큰 절로 인사를 하고 돌아오는 내내 한 영혼을 온 천하보다 귀히 여기시는 예수님과 주님을 닮은 귀한 목사님, 성도들이 원탁에 둘러 앉아 있는 천국의 모습이 마음 깊이 새겨졌습니다.

최근에 목사님에게 소식이 왔습니다. 그 때 예수님을 영접한 자매님이 세례를 받고 한국에 돌아가 교회에 잘 정착하여 예배드린다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역시 예수님은 멋지십니다. 우리는 그저 순종하고 항아리의 아구까지 물을 채울 뿐입니다. 그 물을 포도주로 바꾸시는 분은 오직 주님이십니다. 오! 주님! 감사합니다. 홀로 영광 받으소서! 아멘!                  
      말씀과 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