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3일 금요일

"목사님! 변하지 마세요!"

 
Peter is changed
개척 첫 예배를 드린후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듣은 말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목사님! 행복합니다는 말이고, 다른 하나는 목사님! 변하지 마세요라는 말입니다. 개척을 해보니 마냥 축하 받을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세우시고자 하는 교회를 진정으로 세워 주시기를 구하기에 진중한 마음이 더 들어 조심스럽기 때문입니다그런데 그 중에 더 많이 듣는 말이 "목사님! 변하지 마세요" 라는 성도님들의 당부입니다. 그 말이 그냥 당부가 아니라 많은 눈물과 아픔속에서 간곡하게 나오는 말임을 알기에 더욱 깊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어느 날 등록한 성도님 가정에 심방을 갔는데 어머니가 교회가 좋고 은혜가 있어 회복이 되어 좋다고 하니 함께 나오는 아들이권 목사님도 변할수 있어라고 했다고 말해줍니다. 그러면서 꼭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합니다.
 
우리 성도님 중에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제발 변하지 말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하는 분도 계십니다. 얼마 전에는 한인교회에서 상처를 받고 미국교회를 다니다가 저희 교회 소식을 듣고 오신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도 똑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성도님들의 목사님 변하지 마세요라는 말이 늘 마음 한 켠에 남아 있습니다. 그 말을  계속해서 마음 깊이 남겨 두고 싶습니다. 그 한 마디가 바로 주님의 음성으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족한 종도 전적으로 부패한 인간이기에 변할 가능성이 상당합니다어떤 분은 이미 변했다고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 사실 개척한 후 처음 걷는 길이니 때로는 외롭게 기도하며 홀로 결정하고 추진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또한 여러가지 복잡한 사안들이 다가왔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주춤할 때도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소리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성도들은 기도하며 묵묵히 함께 하시는 것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새벽 말씀에도 솔로몬이 하늘의 지혜와 세상 모든 사람들 가운데 가장 큰 부귀와 영광을 다 가졌지만 그도 변했습니다. 부패한 인간의 죄성 위에 온갖 복을 받으면 좋을 것 같지만 그 안에서 복이 독으로 바뀔 가능성이 많습니다. 모든 인간이 그럴 가능성이 많습니다. 다 아담의 후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 예수님을 제대로 믿으면 이 문제는 해결됩니다. 예수님을 제대로 믿는다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아담이 죽고 예수님이 살아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다고 했고,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내 몸을 쳐 복종시킨다고 했습니다바로 이 싸움이 변하느냐? 변치 않느냐? 의 영적 싸움의 결정판입니다. 다른 길은 없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싸움을 제대로 하면 그 심령이 제대로 변화됩니다. 아담의 욕구를 물리치고 예수님의 선한 욕구로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종의 소원은 다른 것이 없습니다. 진정으로 변하고 싶습니다. 제대로 변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 성도님들에게 시간이 가고, 세월이 갈수록 오히려 목사가 제대로 변했구나하는 위로 한마디를 내 뱉을 수 있도록 섬기고 싶습니다그 길은 오늘 이 순간도 내 속에 아담을 죽이고 예수님으로 사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인생의 골인지점에 서서 기다리시는 주님을 만날 때까지 진정 그렇게 살고, 그렇게 목양하다 가고 싶습니다. 부족한 종이 세월이 갈수록 진정으로 변화되어 주님을 닮아 가도록 그렇게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함께 다같이 그렇게 변화되길 기도합니다. '오 주여! 이 종을 긍휼히 여기시고 불쌍히 여기시사 진정으로 제대로 변화되는 목사가 되게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