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2일 토요일

예수님께서 주시는 선물 : 치유

얼마 전에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스보로의 작은 개척교회에서 성경금맥집회를 하였습니다. 집회 후에 샬롯에 있는 숙소까지 전도사님께서 라이드를 해 주셨습니다. 처음 뵙는 전도사님이었지만 최근에 자신에게 일어난 삶을 나누었는데 참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지거 쾨더 
전도사님은 한국의 유수한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여 일하다가 소명을 받았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올 해 삼십 삼세 된 분이었습니다. 그는 작년 말에 한국에 나가 동갑의 자매와 선을 보았는데 여섯번 만나고 결혼하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꽃피는 봄이 되면 결혼예배를 드릴 것입니다. 그러면서 교제하는 자매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이 자매는 여섯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열 살 때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셨답니다. 졸지에 동생들을 키워야 하는 소녀 가장이 된 것입니다. 자매는 동생들을 키우며 여상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였고, 졸업 후에 다행히 좋은 직장에 취업이 되었습니다. 백 오십여명이 넘는 직원들 가운데서도 실적 1위에 오를 정도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면서 동생들 학교 뒷바라지를 다 했습니다. 서울의 유수한 명문 사립대에서 교직원 선출을 할 때 접수를 하였습니다. 자격조건에 부족했지만 지원을 했습니다. 담당 교수께서 자매의 삶의 성실함을 보고 한 번 인터뷰의 기회를 주자고 제안하여 모든 교수들이  면접을 했는데 그녀를 뽑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도사님은 참으로 열심히 살아 온 자매의 삶에 감동하면서 자신의 마음이 열리는 것을 보게 되었고 두 사람은 서로의 반려자가 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자매의 마음에는 늘 눌리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시부모님이 되실 분들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부모없이 자란 사람’이란 자격지심이 있었습니다. ‘내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까? 어떻게 반응하실까? 이것이 늘 걱정이었습니다. 전도사님의 가정은 부산이었고, 자매는 서울에 살았습니다.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자매에게 걸려 왔습니다. 시어머니가 되실 분이었습니다. 두렵고 떨린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한 마디에 자매는 통곡하고 말았습니다. 그 한마디는 “수연아! 엄마다! 라는 외마디였습니다. 그토록 들어보고 싶었으나 들을 수 없었던 말이었습니다. 깊은 사랑과 배려와 위로의 이 한마디가 자매의 수십 년 간의 두려움과 외로움, 아픔과 상처를 모두 씻어 주었습니다. 얼마 후 부산에서 올라 온 시어머니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니는 하얀 봉투 하나를 건넸습니다. 그 봉투에는 이렇게 써 있었습니다. “엄마가 수연이에게 주는 첫번째 용돈.” 자매는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한없이 흘렸습니다. 어느 덧 캄캄해진 노스캐롤라이나 파크웨이를 달리며 이 아름답고 사랑스런 이야기는 제 마음마저 녹여 내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살아있는 룻과 나오미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머니의 깊은 사랑의 한 마디가 상처난 다음 세대를 치유하고도 남습니다. “수연아!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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