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8일 금요일

예수님께서 주시는 선물 : 만남

사랑의 집
십수년 전에 성도들과 함께 중국 연길에 있는 애심원(愛心院)이라 불리우는 사랑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사랑의 집은 원장 내외분이 조선족 어린 고아들과 함께 사는 고아원이었습니다. 당시 건물은 숙소와 고아원으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숙소는 기금이 생길때마다 지어서 몇 층으로 올렸는데 많은 방을 서로 연결하느라 마치 미로와 같이 꾸며져 있었습니다. 그 곳에 묶는 동안 목사님께서 간증을 해 주셨습니다. 그 간증 가운데 저에게 충격을 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 날은 제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목사님은 우리에게 자신을 소개하면서저는 똥목사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아니왜 목사님께서 자신을 똥목사라고 소개하실까?’참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말씀이 제 가슴을 때렸습니다.저는 날마다 수십명의 고아들의 기저귀를 갈아 주는 똥목사입니다”.


순간 저의 마음에는 한없는 부끄러움과 동시에 감사함이 교차했습니다. 사실 저는 그 날까지도 금목사가 되려했습니다. 신학을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으면서 금목사가 되려고 했습니다. 고상하고 능력있는 큰 교회 목사가 되어 한국교회를 섬겨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목사로서 명성을 얻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목사님의 똥목사 소리에 큰 깨달음이 왔습니다. 저야말로 더럽고 냄새나는 진짜 똥목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회마저도 일신의 야망으로 삼고자 하는 저의 추하고 악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말 냄새나고 더러운 똥목사였습니다. 저는 그 날부터 주님께 부족한 종도 똥목사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흉내라도 내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지금도 똥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살지 못해도 그렇게 가야만 한다고 채찍질하고 싶습니다. 누구도 돌보지 않는 가장 작은 소자들의 똥기저귀를 갈아주는 그 분이야말로 진짜 금목사였습니다. 그 분은 남의 십자가를 나의 십자가로 온전히 지고가는 진짜 예수의 제자였습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감사한 만남이었습니다.    

-금목사 똥목사, 두 십자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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