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0일 목요일

은혜와 감사

다음 주일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한 해가 참으로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순간 순간을 묵상하면 느림의 미학 가운데 천천히 흐르는 슬로우 라이프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순간이 일정한 분초로 시간이란 강을 이루어 쉼 없이 흘러갈 때 그것처럼 빠른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활같이 빠르다고 했고, 우리가 날아간다고 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손에 잡히지 않는 시간의 강을 볼 수 있는 자, 그것을 자신의 선물로 붙잡을 수 있는 자는 참으로 지혜로운 자일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우리 날 계수함의 지혜를 간구하라고 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흘러가는 시간이기에 일상의 하루의 삶이 더욱 귀하고 소중 합니다. 시간이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라면 그 시간은 은혜로 가득차 있음을 알 수 있습 니다. 시간 자체도 은혜지만 그 시간 안에 담겨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개인의 출생과 자람 그리고 장성한 후의 모든 삶과 그 터전이 다 하나님의 은혜일 뿐입니다. 희노애락 조차도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면 이미 우리의 생명조차도 주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시간이 하나님의 편에서 모든 은혜의 향연이라면 우리 인간 편에서의 시간을 대하는 태도는 하나의 고백으로 밖에 설명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감사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응하는 인간의 태도는 오로지 감사 밖에는 없습니다.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생명을 주심을, 가정을 주심을, 자녀를 주심을, 삶의 터전을 만들어 주심을, 관계의 기쁨을 주심을, 모든 것이 은혜이기에 그저 감사할 것 밖에 없습니다. 시간의 역사를 은혜로 해석할 수 있는 자는 은혜를 누리는 자입니다. 그의 입에는 모든 것이 감사로 고백 되고 노래 되어 질 것입니다. 감사하는 자의 삶은 은혜가 더욱 은혜 되게 하는 영광이 넘칠 것입니다. 무르 익음의 한 해의 끝자락에 이렇게 모든 은혜를 돌아보며 또한 미래의 시간조차도 은혜로 앞당기며 감사로 제사를 드릴 수 있는 자는 행복자입니다. 이제 다음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드리면서 진정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예배가 되길 소원합니다. 너희가 여호와께 감사제물을 드리려거든 너희가 기쁘게 받으 심이 되도록 드릴지며 (22:29) 의 말씀처럼 온전한 감사로 우리 자신을 기쁘시게 받으시는 감사 주일이 되게 합시다. 이 놀라운 감사의 고백이 순간 순간마다 넘쳐 흐르길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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